아래 데이터는 뮤즈어라이브가 개발한 음악 전문 애널리틱스 더보다넷(http://www.theboda.net)이 수집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싸이가 또다시 여러 기록들을 갈아치울 기세입니다. 'Gentleman'에 대한 반응이 예상 이상으로 뜨겁습니다. 이미 강남스타일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붙잡아놓은 효과가 상당히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보다넷에서 측정하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소셜웹에서의 싸이의 인기도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뜨나


MBC는 구글 트렌드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1위는 싱가포르로 나왔죠. 구글 검색 결과의 빈도수로 측정한 값입니다. 이 트렌드만 보면 싸이 'Gentleman'의 인기는 동남아시아 지역이 끌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측정하는 다른 지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위키피디아 페이지뷰 정보입니다. 위키피디아 페이지뷰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는 것처럼, 디지털 앨범 판매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스페인어권 위키피디아의 페이지뷰가 영어권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뮤지션 가운데 이런 사례를 찾기가 힘들죠. 4월 13일에서 4월 15일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100% 이상 늘어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페인어권은 아시다시피 남미 지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유럽의 스페인을 포함한 남미 지역에서의 인기가 영어권가 엇비슷하거나 넘어설 정도로 싸이의 인기는 상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용자들의 언어별 구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오는 약간 다른 결과값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1위는 영어권으로 33.3%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한국어(8.2%), 3위는 스페인어(8.1%), 4위는 대만(6.7%), 5위는 영어권-영국(5.4%) 순입니다. 물론 이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싸이의 페이스북 팬페이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팬들 가운데 남미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셜웹에서의 인기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수가 높은 여러 소스를 입체적으로 측정해야 합니다. 개별 서비스의 측정치만으로 확인할 수 없는 현상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데이터를 다룰 때에는 특히 더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더보다넷이 4~5개 음악 관련 소셜미디어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Gentleman의 추정 유튜브 광고 수익은?


유튜브 광고 수익은 RPM(Revenue Per thousand page views)의 개념을 이해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1000 뷰카운트 당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RPM을 산출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RPM = (Estimated earnings / Number of page views) * 1000


'Estimated earnings'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요. 일종의 유효 카운트에 대한 수익입니다. 즉 모든 뷰카운트가 수익으로 잡히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 유튜브가 나름의 기술을 통해 유효하지 않은 뷰카운트를 걸러내는데 이 부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통상적인 비율을 통해 수익을 측정해봤습니다. 


현재 'Gentleman'은 114,612,579의 카운트를 기록 중인데요. 저희의 추정 계산식에 의해서 유튜브 광고 수익을 계산해봤더니 $120,343 ~ $240,686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억3400만원~2억6900만원입니다. 14일 공개됐으니 불과 3~4일만이 최대 2억원 이상의 금액을 광고 수익으로 벌어들인 셈입니다. 


물론 이 수익에는 'Gentleman'의 음원을 이용하는 패러디 영상 등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까지 포함한다면 더 클 수도 있겠죠. 이미 여러 기사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런 방식 등을 포괄해 싸이가 지난 '강남스타일'을 통해 벌어들인 광고 수익은 대략 42억원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강남스타일' 여전한 인기 : 일주일 동안 2000만뷰 이상 


이 와중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GENTLEMAN'의 인기로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묻히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10일부터 17일 현재까지 'GENTLEMAN'이 1억 뷰 이상의 뷰카운트를 기록 중인데요. 강남스타일도 이에 뒤질세라 24,183,918건이나 뷰카운트가 증가했습니다. 좀체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이죠. 같은 기간 100만 건 이상의 뷰카운트를 기록한 싸이의 비디오는 아래와 같습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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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의 유튜브 광고 수익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정치들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나름 신뢰할 만한 소스가 제시됐네요. 구글의 어닝콜에서 입니다. 구글의 CBO인 Nikesh Arora가 관련해 이 부분을 먼저 소개하면... 


A Google spokeswoman tells Evolver.fm that Arora’s exact words in the earnings call were: “Outside estimate say that video on which I am sure all of you have seen of Psy, his hit song, Gangnam Style, now the most watched YouTube video for all times, it generated over $8 million in all-in advertising deal.” We’re not sure why Arora used an outside estimate, since YouTube administers its own monetization program from what we understand, but we feel we should note that here.


내용을 간단히 풀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외부의 추정치(AP 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로 강남스타일 유튜브 영상 12억3000만뷰로 구글은 8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고 이 가운데 절반인 400만 달러를 싸이 측에 지불했다는 내용입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42억원 가량 됩니다. 오로지 유튜브 광고로만 싸이가 벌어들인 금액입니다. 이런 외부의 추정치를 구글 CBO가 언급함으로써 AP의 분석에 힘이 실린 경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뷰당 싸이의 수익을 환산하면 0.325센트. 보통은 1000뷰 단위로 제시되기 때문에 RPM(Revenue Per  Mille)은 3.25달러입니다. 광고를 집행하는 기준에서 지불해야 할 비용인 CPM은 6.5달러. 상당히 높은 단가가 형성됐던 모양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아티스트들의 유튜브 수익을 추정해보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다만 광고 단가는 지역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비교해볼 지표가 있는데요. Spotify의 수익입니다. 최근 NPR의 보도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Spotify의 경우 1 플레이당 0.4센트를 아티스트 측에 지불한다고 합니다. 1000뷰로 환산하면 4달러입니다. 그런데 일부 밴드는 1플레이 0.97센트, 1000플레이 기준 9.7달러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만약 싸이 강남스타일이 Spotify에서 유튜브와 동일수만큼 재생이 됐다면, 3배인 126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싸이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이례적인 경우라서 모두가 저 금액을 목표로 뛰어다닐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 스트리밍을 통한 아티스트 수익 모델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싸이 강남스타일의 수익 규모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유튜브가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수익채널로 성장하고 있다"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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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로 일약 '대박'을 친 싸이. 미국권에서는 그의 차기 곡을 두고 이런저런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해외 매체에서도 예측 기사를 내놓으면서 "두번째 싱글은 영어 음반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싸이 스스로도 차기곡에 대한 부담을 호소할 정도라고 하죠. 


차기곡 선정 과정엔 여러 요소들이 개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의 의지도 의지겠거니와 현지 관계자들의 촉수도 배제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한껏 기대감을 갖고 있는 현지 팬들의 반응은 핵심적인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영어이건 아닌건 간에 말이죠. 


이런 가운데 미국 팬들을 중심으로 최근 주목을 받는 싸이의 곡이 있습니다. 2010년 10월 발표된 'Right Now'입니다. 저희 MDA 통계를 보면,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싸이의 뮤직비디오 가운데 20위 안에 포함된 영상은 4건입니다. 2위에 랭크된 '강남스타일', 5위에 랭크된 '오빤 딱 내 스타일', 10위에 랭크된 'GANGNAM STYLE @ Summer Stand Live Concert' 그리고 14위에 랭크된 'RIGHT NOW M/V'입니다. 


상위 3건은 이해가 된다손치더라도 14위에 오른 'RIGHT NOW M/V'은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RIGHT NOW M/V'는 2010년 10월 18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5집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98회가가 인용됐더군요. 


싸이의 다른 예전 곡들을 제치고 이 곡이 현재 상위권에 오른 이유가 궁금해지지 않나요? 이 영상을 인용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반응부터 살펴봤습니다.(오늘 페이스북 인용한 반응들만 모았습니다.)





특별히 걸러내지 않았습니다. 반응이 있는 글만 추린 것인데요. '강남스타일'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현재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1100만 뷰가 넘어서고 있습니다.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동시에 뷰 카운트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더군요. 


일부 해외 언론도 주목하고 있더군요. 요즘 '뜨는' 뉴스미디어인데요. Buzzfeed라는 곳에서도 어제 'Why "Right Now" Should Be Psy's Next Single'라는 기사를 내보냈더군요. 팬들의 반응을 담아서 말이죠. 그 내용도 인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적지 않은 해외 팬들이 이 곡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선 제가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듯합니다. 다만, 해외에서 이미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으며, 강남스타일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힌트를 발견할 수는 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각종 통계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고요. 


여러분들은 이 곡이 차기곡을 중심에 서는 것을 찬성하시나요?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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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입니다. 전문을 공유합니다. 해당 내용은 서울신문 9월 22일자에 게재됐습니다. 


<싸이 ‘강남스타일’ 신드롬, 시작과 끝은>


1. 왜 해외에서 싸이 ‘강남스타일’에 열광할까요. 우선 이성규 대표님은 유튜브의 위력으로 분석하기도 하셨는데, 여전히 유효한 의견으로 가지고 계시는지요.

 

답변 : 정확히 유튜브의 위력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의 복합적 네트워크 효과의 위력이라고 설명하는 게 정확하다는 판단입니다. 물론 콘텐츠의 강력한 매력을 전제로 해서죠.

 

강남스타일의 전 세계적 신드롬은 콘텐츠 측면과 미디어 측면을 동시에 봐야 합니다. 미디어 측면은 다시 주류 미디어의 경로와 소셜미디어의 경로를 동시에 분석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놓쳐서도 안됩니다. 콘텐츠 측면은 이미 여러 음악평론가들이 분석해왔던 요지들에 공감을 하는 편입니다.

 

만약 콘텐츠 측면만 분석하게 되면, 싸이의 음악은 매번 신드롬 현상을 낳아야만 합니다. ‘강남스타일’의 매력 못지 않게 유머 코드, 강렬한 퍼포먼스, 섹시 코드는 이전 곡들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왜 유독 강남스타일만 떴느냐를 분석하는 게 중요한 것이죠. 이런 점에서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확산 효과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2. 더불어 한 외국 특파원은 “싸이가 뚱뚱한데 세련된 양복을 입고 코믹한데 미소는 천진난만한(?), 반전 매력이 있다.”고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퍼뜨린 유머코드가 제대로 ‘먹혀들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 부분을 이성규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 불황기에 수용자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 소비 경향이 섹시, 유머와 같은 자극적 코드 선호입니다. 아울러 복고에 대한 향수가 중첩적으로 등장하죠. 그런 점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 세 가지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불황기 소비 경향과 잘 맞아떨어진 부분이죠.

 

하지만 이것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전 유튜브 영상 가운데 수천만건 이상을 돌파하며 확산에 성공 영상의 공통점을 조사한 연구(2011년 리모 쉬프만)가 있는데요. #평범한 인물 #결함있는 남성성(Flawed masculinity) #유머 #단순성 #반복성(Repetitiveness) #기발하고 엉뚱한 콘텐트(Whimsical content) 등입니다. 불황기에 선호되는 코드와 유튜브에서 확산되는 영상의 일반적 디지털 문법이 맞아떨어졌기에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묘하게도 강남스타일은 이 6가지 디지털 문법을 거의 모두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일각에서는 그동안 진행됐던 K팝, 더 넓게 본다면 한류가 확산됐기 때문에 싸이 신드롬이 가능했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싸이는 K팝과 관계없이 ‘자생한 현상’이라고도 합니다. 지금까지 K팝은 대형기획사의 자본과 네트워크가 영향을 미친 것이지, K팝의 매력이 어필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변 : 강남스타일을 자생적 현상으로 분석하는 건 위험하다는 판단입니다. 콘텐츠 측면의 강점을 일단 제쳐두고 확산의 네트워크 구조로 분석해보면 기존 K-POP의 선호층이 확산에 기여한 것을 분명해보입니다.

 

강남스타일 신드롬은 크게 콘텐츠 측면과 미디어 측면(확산에서의)을 동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미디어 측면은 주류 미디어의 경로와 소셜 미디어의 경로를 함께 추적해봐야 한다고도 했고요. 기존 대형기획사들은 주류 미디어 의존적 모델에 소셜 미디어를 부가적으로 끼워넣는 방식을 적용해왔습니다. 여전히 방점은 전자에 찍혀있었습니다. (주류미디어->소셜미디어의 경로 전략을 택한 듯 보입니다. )

 

하지만 강남스타일은 후자에 의존한 측면이 큽니다. 이 후자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기존 K-POP 이 간헐적으로 시도하면서 구축해온 소규모 네트워크가 일부 작동했다는 사실입니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뉴질랜드 등에서 K-POP을 소비해온 팬들이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물을 만들고 트위터에서 강남스타일 리트윗을 하면서 영미권으로 퍼져나가게 한 소(小)동력이 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촉매형 매개자(Catalystic mediation)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강남스타일이 K-POP의 경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남아시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강남스타일=K-POP’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여전히 K-POP은 영미권에서 일부 마니아만이 소비하는 다양한 해외 음악 장르 중의 하나였습니다. 보편적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형기획사들의 막강한 자본과 네트워크에도 마니아 소비층 이상으로 K-POP를 보편화시키는데 현재까지 실패했습니다. 아이튠스 차트, 빌보드 등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낸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가장 글로벌 K-POP 아이돌이라 일컫는 소녀시대조차도 단일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1억건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강남스타일은 확산 경로에서 이미 구축된 K-POP 팬들의 도움을 얻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신드롬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K-POP의 위력이 강하게 작동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4. 싸이에게 보내는 세계인의 폭발적인 반응이 한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싸이가 한류 확산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아니면 싸이 개인의 성장으로 제한될 것일까요, 또는, 그야말로 반짝 신드롬이 될까요.

 

답변 : 마카레나냐 미국 일렉트로팝 듀오 LMFAO냐의 논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마카레나는 전세계적인 돌풍을 만들어냈지만 단발적 이벤트로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돌풍처럼 등장한 LMFAO의 Party rock Anthem 뮤직비디오는 현재 4억회 이상의 재생수를 기록한 뒤 이후 'Champagne Showers', 'Sexy and I Know It', 'Sorry for Party Rocking'까지 연달아 성공을 거둡니다.

 

싸이 강남스타일은 K-POP이 주류로 진출하기 위한 경로를 마련했고 그 길을 닦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류 확산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싸이의 지속적인 성공과 K-POP의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우선적으로 싸이의 두번째 히트작이 전세계의 음악산업의 주류 시장인 영미권에서 다시 터져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이 경로를 따라 다른 K-POP의 후발 작품들이 이 권역 내에서 다시 주목을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K-POP이 과연 이 정도의 소구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 단순히 강남스타일로 촉발된, 한국 음악에 대한 낯설음과 호기심으로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느냐겠지요. 그런 점에서 현재 아이돌 중심의 정형화되고 고착화된 장르적 특성을 갖춘 K-POP이 상당한 지속적을 갖추고 있는지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5. 뮤즈어라이브 대표님은 싸이 신드롬의 한 원인으로 저작권의 강제성을 줄이고 자유롭게 패러디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꼽기도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싸이 신드롬이 음악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K팝 확산에 있어서 유튜브, 페이스북 같은 SNS를 이용하는 방법에서 변화가 있을까요.

 

답변 :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라는 네트워크 공간 안에서의 확산은 관계에 기반한 상호작용성이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 상호작용성에는 디지털 팬덤 현상이 포함돼있습니다. 기존 팬덤 현상과 달리 디지털 시대엔 팬들이 일방적 소비자가 아니라 적극적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로 변모합니다. 예를 들어 강남스타일에 대한 리액션 영상이 생산돼 확산된다거나, 따라부르기(커버 영상), 패러디 영상이 반복적으로 생산돼 유튜브에 등록되고 소비됩니다. 이를 팬 라이팅(Fan Writing)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 상호작용성의 결과물이면서 디지털 팬덤의 현상 중 한 가지인 팬 라이팅은 저작권의 잣대를 들이대면 언제든 저촉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구성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강남스타일의 원본에 버금가는 재생수가 바로 팬 라이팅 영상에서 나왔습니다. 저희가 1~2주 전 내부적으로 측정한 팬 라이팅 연상물의 재생수만 1억건이 넘을 정도였습니다.

 

저작권을 엄격하고 과도하게 적용할 경우 저작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수익보다 저작권을 관대하게 혹은 소극적으로 적용할 경우 벌어들이는 수익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싸이는 증명해보였습니다.

 

강남스타일은 국내 저작권 이해관계자들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하나의 사건입니다. 강남스타일과 같은 성공적인 확산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지금까지 가져왔던 저작권에 대한 태도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싸이 ‘강남스타일’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저작권 제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음악산업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유튜브는 현재 다양한 사용자 제작 영상에도 광고를 붙여 원본 영상의 이해관계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획사들이나 저작권 위탁단체들은 이러한 당근책에 의한 수익이 높을 경우 당분간 사용자들의 자유로운 표현행위를 관조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좀다 자유로운 팬 라이팅 행위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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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bot이 싸이 '강남스타일'과 관련한 주목할 만한 글을 게재했네요. Hypebot의 필진이면서 뮤지션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이 많은 Clyde Smith의 글입니다. 기존 언론의 일반론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한두 가지의 시나리오를 내놓습니다. 


싸이 강남스타일 마카레나의 K-POP 버전이 될 것이냐, LMFAO의 "Party Rock Anthem."의 재판이 될 것이냐가 그것. 


결국 K-POP이 지속적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선 바로 후자가 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만약 전자가 된다면 단발적 이벤트로 끝이 날 것이지만, 후자가 된다면 K-POP이 미국 내로 스며드는 전기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하더군요. 


미국인들이 유머에 반응하거나, B급 곡을 발견하고 따라하기 쉽고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기 위채 말춤을 함께 배우며 즐기는 정도로 가정한다면, '강남스타일'은 '마카레나'와 같은 단발성 이벤트라는 주장이 성립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강남스타일이 K-POP의 ' Party Rock Anthem'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만들어진 과정이 LMFAO 같은 그룹이 히트를 친 경우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에 기반하고 합니다. 싸이는 훨씬 쿨하면서 전부터 한국의 LMFAO였다고 스스로를 설명했다면서. 그는 확실히 대중을 열광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까지 평가합니다.  


그러면서 후자가 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내놓습니다. 


"미국에서 K-POP이 주목을 받기 위한 돌파구가 되려면, 사이는 LMFAO가 'Sorry for Party Rocking'이 했던 것처럼, 또다른 빅 히트 작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투어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필요가 있으며, 다른 K-POP 그룹들 또한 유사한 프로덕션과 그들만의 히트 작품으로 돌파구를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강남스타일이 단발성 히트로 끝나면서 다른 K-POP의 인지도(visibility)를 끌어올리는 경우도 가능하다. 사실 이미 두 가지는 이뤄지고 있다. 다음 국면은 북아메리가 음악 머신들이 K-POP를 끌어들이려고 시도하는 누군가가 있을 듯 보인다."


LMFAO가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요. 잘 알려져있다시피 미국 일렉트로팝 듀오인 LMFAO는 'Loving My Friends And Others'를 첫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LMFAO는 영미권에선 'Laughing My Fucking Ass Off'의 인터넷 약어로 통용되고 있죠. 이름만으로도 그들이 전파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사실 분명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앨범 Sorry for Party Rocking'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습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Party Rock Anthem"은 세계적인 성공을 주도한 첫번째 곡이죠. Lauren Bennett, GoonRock이 피처링에 참여한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현재 4억7789만회의 재생수를 기록 중입니다. 이후 'Champagne Showers', 'Sexy and I Know It', 'Sorry for Party Rocking'까지 연달아 성공을 거둡니다. 거의 대부분의 곡이 빌보드 톱100에 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싸이가 K-POP이라는 장르를 미국에서 안착시키기 위해선 바로 이러한 전례를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즉 싸이의 6집 후속곡들 또한 미국 내에서 계속 히트를 치며 차트를 두드리는 결과를 낳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K-POP 곡들이 지원을 해준다면 K-POP은 미국 내에서도 주목받는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대한 댓글 반응도 재미납니다. 음악 칼럼을 쓴다고 소개한 'jdobypr'는 "K-POP이라는 장르가 미국 내에서 더 조명받지 못했던 것에 놀랐다"며 "난 재미나면서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발견했다. 우리(미국) 아티스트들은 너무 진지하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망각하고 있다"고 적고 있더군요. '강남스타일'을 통해 발견한 K-POP에 이른 숨은 매력이 담겨있다는 것으로 앞으로 계속 조명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약간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K-POP의 광적인 팬들을 앞으로 상대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였는데요. 저스틴 비버의 팬과 싸이의 팬들을 비교해보라고 합니다. 얼마나 광적인지. 


일단 싸이 '강남스타일'은 미국 대중들에게 K-POP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다른 K-POP 뮤지션들의 몫입니다. 물론 싸이도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미국 내에서 활동을 강화해나가야 할 책무를 떠안게 됐습니다. 이제 그는 미국 대중들에게 K-POP 상징하는 대표인물로 '찍혔기' 때문입니다. 미국 투어에서 그가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지 그리고 그의 곡들을 얼마나 더 소개하고 호의적인 평가로 돌려세울지 전적으로 그의 몫입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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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 신드롬. B급 문화에 대한 선호일까 아니면 '디지털 공유의 문법'에 대한 선호일까.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규정하고 설명한다는 건 어리석은 접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존의 '접근 프레임'에서 한발짝 벗어나 뉴미디어와 그 뉴미디어에 담기는 콘텐츠의 달라진 문법을 확인해보는 작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글은 '싸이 강남스타일'을 B급 문화론으로 바라보는 전통적 문화비평 시각에서 벗어나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다. 


디지털 문법과 유튜브


미디어의 혁신은 그 안에 담길 콘텐츠의 혁신을 견인한다.  디지털 미디어는 디지털 미디어에 걸맞는 콘텐츠를 요구하고 그것에 어울리에는 새로운 문법의 창안을 필요로 한다. 이는 종이신문의 문법을 1대1 디지털에 옮기고 있는 오류에서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바다 .


최근 저널리즘의 장에서 오픈 저널리즘(Open Journalism)이 급속히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픈 저널리즘의 핵심은 사용자 혹은 독자의 참여와 참여 경로의 개방이다. 참여와 개방은 도덕적 이유에서 내세우고 있는 가치가 아니라, 참여와 개방이 저널리즘을 작동시키는 주요 구성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음악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목격된다. 음악산업은 레코딩 산업의 시대를 거쳐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디지털 음악을 유통하는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유튜브이다. 동영상을 올리고 시청하는 플랫폼으로서 유튜브는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음악 유통 플랫폼이 돼가고 있다. 


지난 8월 14일 닐슨이 발표한 보고서 'Music 360'의 조사 결과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0대들은 다른 어떤 소스보다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는다


10대의 64%는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는다

10대의 56%는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듣는다

10대의 53%는 iTunes를 통해 음악을 듣는다

10대의 50%는 CD로 음악을 듣는다


이미 미국의 10대들에게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음악을 발견하고 듣는 제1의 음악 소스이다. 이는 20대로 저변이 넓혀지고 있고, 이들이 성장하게 되는 몇 년 후엔 가장 보편적인 음악 채널로 유튜브를 인식하고 있을지 모른다.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고 보며, 그 음악을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며 페이스북으로 그리고 트위터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친구들과 때론 처음보는 이들과 관계망을 형성한다.


이 보고서는 '미국' 온라인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러한 조류가 곧장 한국의 흐름을 상징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튜브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위상, 이용 행태 등을 볼 때 한국의 소비자들이 이 결과에서 크게 빗겨나있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음악을 소비하고 유통하기 위한 채널로서 유튜브라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은 전언했다시피 불과 몇 년 뒤면 그 어떤 음악 플랫폼만큼과 견주기 힘든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플랫폼의 강점은 전 세계의 수많은 음악산업 커뮤니티, 댄스 커뮤니티와 광범위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돼있으며, 이들 커뮤니티는 늘 새로운 경험과 실험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가 로컬과 글로벌이라는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로컬을 위한 전략이 곧 글로벌을 위한 전략이며 글로벌 전략이 곧 로컬이 되는 플랫폼이 바로 이곳이다. 


참여와 개방, '대중이 가속화시키는 확산'





싸이 '강남스타일' 성공을 분석함에 있어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역할과 더불어 반드시 조명돼야 할 요소는 달라진 확산의 문법 즉 디지털 공유를 확산시키는 '문법'에 대한 이해다. 이 문법은 아날로그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 핵심 키워드는 '참여'와 '개방'이다. 


적지 않은 음악비평가들은 '따라하기 쉽다'라는 표현으로 강남스타일의 성공 요인을 진단하고 있다. 정확히 짚어내고 있는 셈이다. 그 속에 디지털 공유의 핵심이 담겨있다. 단, 아쉬운 점도 있다. '따라하기 쉽다'는 비평이 따라하면서 배우기 쉽고, 그것을 다시 공유함으로써 확산의 과정에 참여하기 쉽다는 의미까지 확장돼야 한다. 


강남스타일의 확산을 구성하는 생태계에는 단순히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원본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확산의 과정에 수없이 패러디되며 복제되고 버전업되는 사용자의 참여 영상이 동시에 기여하고 있다. 어쩌면 후자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TED 컨퍼런스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의 표현을 전용하자면 '대중이 가속화시키는 확산'(Crowd Accelerated Spread)이라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강남스타일은 '대중이 가속화시키는 확산'의 요소인 대중 열망(Desire)과 대중이 참여하기 쉬운, 대중 참여를 추동하고 자극하는 '디지털 문법'을 갖추고 있다. 말춤이 그렇고 가사와 멜로디가 그렇다. 저널리즘에서 독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하라'는 액션 플랜이 존재하는 것처럼, 싸이는 그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혁신적인 디지털 문법을 따라가고 있는 듯 보인다. 어쩌면 싸이 그 스스로가 이러한 디지털 문법과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 기제를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례는 의외로 적지 않다. Carly Rae Jepsen의 'Call me maybe', Gotye 'Somebody That I Used To Know'가 대표적이다. 


B급 문화 아닌 참여하기 쉬운 문화가 확산력 높였다


Carly Rae Jepsen의 'Call me maybe'는 끊임 없는 2차 창작물(패러디)을 양산한 사례이다. 공식 뮤직비디오는 현재까지 2억건 이상의 재생횟수를 기록하고 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버전은 2300만건, Chatroulette 버전은 1500만건, 미국 올림픽 수영팀 버전은 670만건을 넘어섰다. 공식 비디오가 유튜브에 등록된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도 패러디 영상은 새로운 문법으로 작성되고 유통되고 공유되고 있다. 



Gotye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는 캐나다의 인디밴드 walk off the earth가 패러디에 주목을 받은 경우이다. 한 대의 기타를 5명이 연주하는 독특한 연주법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다. 2주만에 3400만건 이상의 재생수를 기록했고 현재 1억3200만건이 조회되는 결과를 낳았다. 덩달아 공식 뮤직비디오는 3억건을 넘어섰다. 


대체로 팬들이 복제와 패러디를 통해 참여하기 쉬운 음악이 확산력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측면에서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B급 문화였기에 가능했다'는 가설은 설득력을 일부 잃게 된다. 참여 그리고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모티베이션이 높은 음악이 곧 'B급 문화'는 아니기에 그렇다. 'Call me maybe','Somebody That I Used To Know'의 공전의 히트를 'B급 문화'로 설명하기엔 논리적 완결성이 떨어진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을 그래서 B급 문화 선호 현상의 관점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겠지만, 확산의 과정을 설명하기엔 여전히 부족해보인다.  


1차 한류와 2차 한류가 다른점


1차 한류는 잘 포장된 영상과 음악으로 지상파 등 기존 주류 미디어의 해외네트워크에 의존하는 형태를 보였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1차 한류는 한국 드라마의 해외 진출 흐름에 몸을 실어 나르면서 인지도와 브랜드를 확보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와 같이 "드라마가 K-pop에 새로운 수용자를 데려오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1차 한류의 범위에 SM엔터테인먼트의 유튜브를 통한 해외 진출 케이스를 포함시킬 것이냐는 문제는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아날로그적 문법으로 자체 마케팅의 파워를 작동시켜 유튜브를 거친 뒤 글로벌에 성공한 케이스라는 주장과 현지 진출 없이 유튜브를 활용해 글로벌에 성공한 케이스라는 주장이 충돌할 개연성이 존재하기에 그렇다. 전자 측의 시각에선 1차 한류에, 후자 측의 시각에선 2차 한류에 포함시키는 구분법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2차 한류를 '혁신적인 디지털 문법을 갖추고 디지털 유통 채널을 통해 '대중이 가속화한 확산'의 경로를 거쳐 전개돼 글로벌에 성공하는 흐름'이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소녀시대, 빅뱅과 같은 기존의 K-POP 뮤직비디오들은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군무, 뮤지션의 각선미와 섹시함에 어필하는 초점, 포장된 그러면서도 화려한 세트 이미지 등 정형적이고 고정화된 기존의 문법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는 고전적인 뮤직비디오의 틀을 여전히 답습하고 있는 흐름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유통 경로의 변화 이외에 형식적 실험의 요소는 여전히 부족해보인다. 


언론계와 비교하자면 전자는 종속형 인터넷신문인 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 형식은 독립형 인터넷신문을 떠올리게 한다. 이 관점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최초는 아닐 수 있지만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에서 의미를 뽑아내자면, 형식의 측면, 유통의 측면, 확산의 측면에서 모두 과정의 개방성과 실험적 태도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싸이를 기점으로 시작될 2차 한류는 이러한 학습효과에 의해 이전과는 또다른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유튜브 등 무료 스트리밍이 수익 견인한다 





사실 국내 음악산업 특히 저작권 관련한 산업에서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여러모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유튜브를 통한 글로벌한 성공 경로를 걷고 있긴 하지만 수많은 패러디물에 저작권 위반 딱지를 붙여넣고 싶어도 붙여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확산의 발목을 잡는 주체로 비난 여론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기에 그렇다.  


국내에선 공정이용(Fair Use)의 범위가 협소한데다, '음악 패러디 영상이 음악 저작권자들의 잠재적 이익을 탈취한다'는 낡은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패러디 영상에 대한 적지 않은 소송이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 국내 사용자들의 '자기 검열'이 일상화되는 경험을 겪은 바 있다. 이 행위가 누군가의 수익모델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식과 제도는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는 뮤지션의 수입을 갉아먹는다는 논리에 기인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둘러싼 국내외의 여러 논란이 이러한 인식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전혀 다른 통계들이 제시되고 있다. 유튜브나 Spotify 같은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뮤지션 개인의 수입 증가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최근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스포티파이가 탄생한 스웨덴의 경우 2012년 상반기 음악 스트리밍을 통한 매출이 전체 음악시장 매출의 79.4%까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2012년 상반기 전체 음악시장 매출이 2011년 상반기 대비 30.1% 증가했다는 점이다.


미국 음악시장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워너뮤직그룹의 최근 2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로부터 벌어들인 수익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게다가 스트리밍 서비스로부터 창출된 수익은 다운로드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확대가 한편으로 전통적인 다운로드 시장을 잠식하는 자기잠식효과(cannibalization)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 파일공유(file sharing)을 축소시키고 유료 음악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디지털 음악 산업의 환경에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의 확산은 뮤지션의 수입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수입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스트리밍에서 본 음악을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구매해 내려받고 소장하는 소비 흐름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DNA 전환' 종이신문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요약하자면, 음악의 전통 문법, 아날로그를 1대1로 디지털에 대응, 적용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종이 신문을 온라인에 1대1로 옮겨 놓은 것과 같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지상파용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를 기계적으로 유튜브에 재발행하는 방식은 머지 않은 시간 안에 빈틈을 드러낼 것이다. 아날로그 DNA로 디지털 DNA를 대체해가는 접근이 실패한다는 가설은 종이 신문이 충분히 입증했다.     


뮤지션, 음악산업종사자도 이제 혁신에 참여해야한다. 디지털 음악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이해와 인식뿐 아니라 혁신의 방법론에 대한 학습이 요구된다. 네트워크에 열결된 개방과 공유의 새로운 문법을 받아들이고, 집단 다시 말해 (잠재적) 팬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음악의 세계를 향해 걸어나가야 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던져주는 강력한 시사점이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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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8월 16일 오전 9시 40분]


8월 9일 현재 유튜브 싸이 채널의 총 동영상 조회수 3366만건. 이 가운데 강남스타일의 조회수는 60%인 2000만건. 시쳇말로 가히 '초대박'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빅뱅 'Fantastic Baby'의 3648만건 갱신도 가능해보인다. 


'K-POP' 아이돌도 아닌 그가 단 한번의 컴백 뮤직비디오로 이처럼 대단한 성공을 거둔 원인이 궁금해진다.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파괴의 문법', '혁신의 기획'을 오롯이 담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주목받아야 할 대목은 성공의 결과보다 성공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확산 경로의 탐색 

 (1) 트위터와 유튜브에서의 확산 과정 

 Topsy에 따르면 '강남스타일'(gangnam style)이 트위터를 통해 업급된 시점은 7월 11일께다. 이날은 싸이측이 강남스타일 티저 뮤직비디오를 게시한 날과 일치한다. 6집 발매에 대한 홍보가 시작됐을 무렵이다. 이렇게 입소문을 타면서 7월 15일 뮤직비디오 공개 당시 최고점을 찍게 된다. 일 3000건 정도까지 올라섰던 강남스타일에 대한 언급건수는 7월 15일 들어 6922건까지 치솟았다. 당시 확산의 진앙지는 아래 2ne1의 산다라박의 팬인 해외 트위터 사용자였다. 팔로어는 대략 3만명대. 하지만 싸이 '강남스타일'은 이후 크게 꺾이는 흐름을 보이며 확산의 탄력을 잃어갔다. 7월 30일까지 트위터 최고 언급수는 일 4800건이 전부였다. 하지만 7월 31일 전혀 다른 새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 그 발원지는 아래의 트윗.

 

저스틴 비버를 발굴했다는 Scooter Braun이 지난 8월 1일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대해 "어떻게 내가 이 친구와 계약을 안했던 것이지?"라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링크했다. 다시 상승세를 타던 강남스타일은 이날을 기점으로 '터보 엔진'을 달게 된다. 8월 1일 강남스타일에 대한 언급은 일 1만2586건까지 상승했고 8월 5일 Sean Plott과 8월 6일 allkpop 트윗의 영향으로 1만8000건까지 치솟았다. 

Sean Plott은 당일 스타크래프트2 방송을 전문으로 중계하는 스타크래프트바에서 경기 시작 전 <강남스타일> 영상을 봤고, 이를 자신의 트윗에 옮겨담은 것으로 알려졌다.(8월 14일 추가)   


Sean Plott 은 곰TV가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GSL http://gomtv.net 에서 영어해설을 진행하는 Nick의 동생으로, 스타크래프트바에서 틀었던 경기도 저희 GSL의 영어방송에서 내보낸 것을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 GSL 방송 15분전에 항상 K-POP을 틀어주고 있는데 꽤 인기가 많아서 실제로 저희 팀리그인 GSTL 결승전에서는 해외 팬들의 요청으로 방송시작 전에 반복해서 틀어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라스베가스에서 치뤄진 결승전에서도 대기시간 중에 현장에서 틀어준 K-POP들이 상당한 인기였구요. Storify에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으니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http://sfy.co/i3CP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한 관계자의 전언 : 8월 16일 업데이트)


정리하자면 7월 15일 공식 뮤직비디오 발표를 기점으로 강남스타일의 확산력은 정점을 찍고 보름 넘도록 정체기를 보였다. 하지만 해외 인플루언셜의 트윗으로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뮤직비디오'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게 된다.

(2) 음원 차트 등 기타 영향


트위터와 유튜브 내에서의 확산도는 곧바로 음원 차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7월 15일 공식 뮤직비디오 발매 직후부터 국내 다수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뒤 8월 9일 현재까지 26일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음원 차트의 순위는 대부분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라는 두 가지 팩터를 중심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직접적 홍보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경우 곧바로 음원 서비스의 모바일, 웹 스트리밍이 늘어나며 음원 차트 순위가 상승하는 종속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잘 만든 한편의 뮤직비디오는 음원차트의 순위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과거 방송사에 자사 소속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강제 방영해줄 것을 요청하며 블랙마켓이 형성돼왔던 관계를 그려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연동 과정이다.  


(3) 해외 진출 경로 마련 과정


뮤직비디오의 글로벌 확산은 대부분 Youtube로 수렴된다. 국내에도 다수의 동영상 유통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해외로의 파급력 측면에선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튜브는 글로벌 서비스라는 강점을 무기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아마추어들이 유튜브의 강점을 등에 입고 스타로 발굴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싸이 강남스타일 또한 이 경로를 따르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하게 됐고 트위터에 힘입어 확산의 속도가 빨라진 케이스라 할 만하다. 특히 해외 유력 음악산업 종사자에 의해 '발견'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약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앞서서도 언급했다시피 강남스타일의 2차 붐업을 태동시킨 'Scooter Braun'은 저스틴 비버를 발굴한 31세의 매니저로 잘 알려져있다. 그는 Usher와 공동으로 Raymond Braun Media Group(Usher Raymond와 Scooter Braun의 성을 따서 만든 회사)이라는 조인트 벤처이자 레코드 레이블을 공동 설립했다. 저스틴 비버 또한 이 레이블 소속이다. 


그는 최근 싸이가 소속된 YG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협력 방안을 다양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싸이의 미국 진출에 대해 다방면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해외 전략 없이 뮤직비디오 한 건만으로 해외 진출이 용이해진 상황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대변하고 있다. 이는 자사 소속 뮤지션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기획사에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저명 프로듀서와의 공동 작업, 월더걸스류의 현지 투어라는 고비용 경로를 거치지 않고도 해외 진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그가 열어준 셈이다.  


뮤직비디오의 '성공 문법 걷어차기'와 Crowdsourcing 과정


(1) 뮤비 제작 과정의 창의성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국내 유행하고 있는 전형적인 뮤직비디오 몇 가지 성공 문법을 걷어차고 있다. 한 가지는 '과정의 창의성'이다. 그는 강남스타일 제작 당시 전국의 안무가들에게 상금을 걸고 아이디어를 받아냈다. 일종의 '제한된 Crowdsoucing' 과정을 거친 셈이다. 한두 명 전문 안무가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다수의 지혜를 얻어내기 위한 실험을 단행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말춤' 또한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인터뷰에도 드러난다. 


두번째는 '아이디어의 창의성'. Hypebot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두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제시한다. 첫째로는 창의성의 실험장으로 활용하는 모델. Mute Math의 'Typical'이 대표적이다. 곡은 정상적으로 흘러가면서 비디오는 거꾸로 돌리는 방식이다. 이미 종종 봐왔던 시도였긴 하나 그 속에서 소소한 창의적 실험을 이어간다. 이 비디오는 현재 유튜브에서 260만여건이 재생됐다.


강남스타일은 이런 정도의 실험성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화려함' '과도한 이미지화' 등 기존 뮤직비디오를 장악해왔던 성공 문법을 벗어나고 있다. 즉 '외모의 비주얼' '배경의 비주얼'이 아닌 '배경의 일상성'이란 전제 속에서 공간의 의외성(배 위에서, 횡단보도에서, 빌딩 옥상에서 댄스를 표현하며 '공간의 의외성'을 감칠 맛있게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퍼포먼스의 비주얼을 강화함으로써 가볍지만 메시지가 강렬한 뮤직비디오를 완성시킨 것이다. 


포장되지 않은 이미지 속에서 '음악적 감수성'을 거칠지만 솔직하게 표현해낸 점은 '공감의 확대', '공감의 전염성'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Hypebot이 소개하는 성공적인 뮤직비디오 사례를 인용하고자 한다. 
 
전통적인 뮤직비디오는 덜 중요해지는 반면 비주얼 뮤직(Visual Music)이 중요해지는 사례로 꼽히는 영상도 있다. 이미 줄기차게 알려졌던  Gotye의  "Someone That I Used To Know". Walk off the Earth가 이 새롭게 연주해(cover 곡) 화제가 된(신규 삽입) 비디오는 현재 재생수만 112,752,437회에 이를 정도로 그야 말로 '대박'을 친 경우이다. 5명이 한 대의 기타를 나눠 연주하는 모습에 전세계인들이 감동과 찬사를 보냈습니다. 화려한 비주얼이 아닌 창의적 경험과 아이디어가 녹아든 비주얼 음악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고비용의 화려한 뮤직비디오가 성공한다' 공식은 바로 이런 아티스트들의 시도로 인해 서서히 깨져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저작권 버리고 패러디 택하다


싸이가 염두에 뒀든 두지 않았든, 강남스타일의 확산 배경에는 리액션 영상뿐 아니라 패러디 영상물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패러디물은 원 저작물의 확산을 배가시키는 '후광 효과'를 발휘한다. 가장 강력한 무료 마케팅 툴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이해관계자들은 그동안 엄격하게 저작권 규정을 들이밀며 자유로운 패러디 창작을 제한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5살 꼬마의 손담비 UCC 사건이다. 당시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판결 내용을 보자. 


1. 우씨는 개인블로그에 자기 딸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며 대중문화가 어린 아이에게 미친 영향 등에 대한 비평 등을 함께 기재했다. 해당 동영상은 우씨의 딸과 관련된 독자적인 저작물인 만큼 가수 손담비 음악의 상업적인 가치를 도용해 영리목적을 달성하고자 했다고 볼 수 없다


2. 우씨의 딸이 노래 부르는 장면은 전체 동영상 가운데 15초 정도로 극히 짧고 그마저도 음정, 박자, 화음이 본래의 저작물과 상당 부분 다르다. 따라서 우씨의 동영상이 본래 저작물을 본질적인 면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3. UCC 형태로 제작된 해당 동영상 게시까지 제한할 경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다양한 문화ㆍ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하게 될 것. 우씨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당시 음저협측은 "모니터링 결과 이번 소송 건처럼 꼬마가 부른 것도 있고,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것도 있었음. ‘노래가 사용됐다’는 것은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삭제 요청을 한 것"이라며 네이버측에 삭제 요청을 했다. 이에  네이버 측은 "현 저작권법에선 가수의 춤 동작이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저작권 범주에 포함된다"라며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만약 이들 이해관계자의 논리라면 지금의 강남스타일 패러디물들도 얼마든지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물론 최근의 판례와 "저작권법은 저작권자의 이익을 저해하지 않는 한 저작물을 널리 공유하게 하는 목적도 지녔다"는 저작권법의 취지 등을 고려하면 무죄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마음만 먹으면 패러디 창작의 표현에 제안하는 가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싸이 측과 음저협 측은 이번엔 움직이지 않았다. 소를 제기하는 것보다 패러디의 제작을 독려하는 것이 상업적으로 현명한 판단이라고 봤을 것이다. 결과가 어찌됐든 싸이 측은 저작권 이슈에 대해 비교적 탄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강남스타일의 성공'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불황기 소비심리의 정확한 포착


제일기획의 연구에 따르면, 불황기엔 소비자들에게 5가지의 독특한 구매행동이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 첫번째가 '더 강한 원초적 자극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실제로 불황기에 성공한 광고 커뮤니케이션 중에는 섹시코드, 감각적인 유머 등을 활용하거나 오감을 자극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고 적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불황시 나타나는 대중들의 독특한 소비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지속되고 있는 장기불황, 반복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한 불안감 등이 원초적 자극을 갈망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양산해내고 있다. 


싸이 또한 이 부분은 간과하지 않았을 터. 뮤직비디오를 관통하는 코드는 두 가지. 섹시와 유머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말춤이라는 복고 요소가 결합된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불황기엔  호황기 혹은 좋았던 과거 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강남스타일은 섹시와 유머, 복고가 유기적으로 접목되면서 불황기 대중들의 심리를 기술적으로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 이면에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소비 심리가 투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뮤직비디오 -> 매스미디어 방영 -> 방송(음원) 차트 장악 -> 다운로드 수익 및 앨범 판매 -> 공연 수익 이라는 전통적 수익 창출 경로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또한 현지어 음반 판매, 현지 투어 등에 의존해왔던 뮤지션의 해외 진출 경로 또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런 의존된 경로에서 벗어나더라도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이미 이런 사례는 여러차례 검증되기도 했다. 


또한 뮤직비디오가 음악을 홍보하기 위한 부차적 수단이 아니라 음악을 소비하는 1차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싸이는 깨닫게 해준다. 홍보와 PR의 관점에서 고비용을 지출하는 '뮤직비디오' 접근 방식은 유튜브가 글로벌 소비의 확산 경로로 자리잡은 지금,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을 소비하는 1차 재료로, 창의적 예술의 한 장르로, 공감의 코드를 담아 다룰 때 대중의 열광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의외로 국내 음악산업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두번째글 ▶ '강남스타일 확산' B급 문화라서? 디지털 문법 열광?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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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곰선생 2012.08.09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제보드립니다. 국내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에서의 k-pop 패러디나 커버 영상, 리액션 영상들은 국내 저작권자들이 거의 손대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오히려 해외에 널리 알리는 걸로 생각해, 권장하거나 대회를 열기도 했죠. 고로, 저작권에 까다롭게 굴지 않은 것은 강남 스타일만의 케이스가 아닌, 전체 케이팝의 확산 전략입니다.

  2. 김정민 2012.08.16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계자라 조금 조심스럽지만, Sean Plott 은 곰TV가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GSL http://gomtv.net 에서 영어해설을 진행하는 Nick의 동생으로, 스타크래프트바에서 틀었던 경기도 저희 GSL의 영어방송에서 내보낸 것을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 GSL 방송 15분전에 항상 K-POP을 틀어주고 있는데 꽤 인기가 많아서 실제로 저희 팀리그인 GSTL 결승전에서는 해외 팬들의 요청으로 방송시작 전에 반복해서 틀어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라스베가스에서 치뤄진 결승전에서도 대기시간 중에 현장에서 틀어준 K-POP들이 상당한 인기였구요. Storify에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으니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http://sfy.co/i3CP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 몽양부활 2012.08.16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분명 크다고 생각합니다. Sean Plott이 그걸 시청했을 듯하고, 그것이 다시금 트윗을 자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큰 일 하신 것 같아요.